[한반도 브리핑] '선대 유훈' 버린 김정은…핵·푸틴 믿고 '전쟁할 결심'?
[앵커]
한 주간의 한반도 정세와 외교·안보 이슈를 정리해 보는 토요일 대담 코너 '한반도 브리핑'입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대남 강경 노선에 따른 추가 조치를 내놨습니다.
최선희 외무상은 모스크바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환대를 받았습니다.
오늘은 이 문제 중심으로 한 주간 한반도 상황 정리해보겠습니다.
국제, 외교·안보 분야 담당하는 이치동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 살펴볼 핵심 내용들부터 정리해 볼까요.
[기자]
이번 주도 한반도를 둘러싸고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오늘 다룰 내용 정리하고, 조금 더 짚어보겠습니다.
김정은 총비서가, 김일성과 김정일의 유훈인, 평화 통일, 민족 단결 정신을, 헌법에서 빼라고 지시했습니다.
집권 12년 만에, 선대의 후광을 벗고, 자신이 새역사를 써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북한이 괌과 일본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극초음속 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수중 전술핵 공격, 무기 실험도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한미일은 항공모함이 참여하는 역대 최대, 공동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러시아가, 푸틴 대통령의 방북 일정을 조율하고 밝혔습니다.
24년 만에 북한에 간다면, 러시아의 동북아 외교전 복귀의 신호탄이 될 거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지난주 이 시간에 전망한 대로 김정은 총비서가 최고인민회의에 참석해 연설했습니다.
주요 내용부터 소개해주실까요.
[기자]
국정 전반에 대한 시정연설이어서 굉장히 긴데요.
앞부분은 경제와 민생 차원에서 평양과 지방 간 격차를 줄이겠다, 살림집을 더 짓겠다.
이런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이어 대외 관계가 나오는데, 남북을 동족으로 대하지 않겠다는 기조의 연장선에서 강경 발언과 조치를 쏟아냅니다.
핵심은, 자신에게 권력을 세습해준 선대가 평화 통일을 추구하라고 했지만, 내가 그간 남한을 상대해 보니, 꿈같은 얘기다. 그런 달달한 건 없다.
그러니 헌법에서도 빼고, 대신 대한민국이 주적이라는 걸 넣어라 입니다.
일부 들어보시겠습니다.
들으신 거처럼, 이 랜드마크 기념탑을 꼴불견이라고까지 하면서 철거하라고 한 건 의외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할아버지 김일성의 통일 열망을 기려서 아버지 김정일의 지시로 세운 건데요.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 이후 반세기 동안 이어져 온 남북 관계의 근간, 근본 질서가 막을 내렸다는 게 중론입니다.
[앵커]
지난주에도 좀 짚어봤지만, 김정은이 왜 저렇게 폭주하는 모양새를 보이는 걸까요.
[기자]
28살에 왕좌에 오른 지 12년이죠.
그간 현실적인 한계도 느꼈을 거고요.
국제 정세로 볼때 지금이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한 거 같습니다.
일부에선 북한도 정보화에서 자유롭지 않으니 체제 유지 불안감에 대남 쇄국정책이라는 de-risking, 위험 축소 전략을 쓰는 거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어제 BBC가, 탈북자 제보 영상 같은데, 16살짜리 북한 청소년 두명이 한국 드라마를 봤다고 수갑이 채워져서 학생들 앞에서 공개 재판을 받아 노동 교화형에 처해지는 영상을 내보냈습니다.
대내적으로는 공포 정치에 밖으로는 공포 외교를 본격화 하는 거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반면, 오히려 자신감을 반영한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그간 인적 청산, 조직 개편, 선군 정치 폐기 등 시스템을 정비했고, 지난 2년간 핵무력 고도화에도 나름 성공했죠.
특히, 북한 입장에서는 최근 우크라이나 전쟁 특수가 있었습니다.
러시아에 무기를 제공한 대가로, 식량과 연료를 받는 거로 알려져 있습니다. 은밀한 거래죠.
수십 차례 탄도 미사일을 쏴도 안보리 제재 무풍지대였고요.
핵부심, 그리고 신냉전 구도 속에 김정은이 이제는 핵심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선대와 차별화해서 판을 좀 바꿔서 '자신만의 역사'를 쓰겠다는 의도라는 겁니다.
전문가 평가입니다.
설사 자신감을 가지더라도, 그게 실용주의로 가면 그나마 괜찮은데, 자만, 독단, 오만으로 극단주의에 빠져서 오판이나 잘못된 선택을 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해외 석학들도 나서서 우려와 경고의 목소리를 냈는데요.
94년 북미 제네바 합의를 끌어낸 갈루치 전 특사, 해커 교수 등 북한을 잘 알고, 소위 내재적 접근도 할 줄 안다는 분들인데. 김정은의 전쟁 위협이 허언이 아닐 수 있다, 전쟁할 결심을 한 거 같다고 전했습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다시 수면 위로 올라와서, 국내 주식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있죠.
우리 정부와 바이든 정부의 안보 상황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앵커]
이번 주에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까지 했습니다.
올해 첫 미사일 도발인데요.
[기자]
고체 연료 중장거리 탄도미사일 IRBM을 쐈는데요.
극초음속 탄두를 장착했다고 밝혔습니다.
다른 주요 탄도미사일 시험 때와 달리 비행거리, 고도 등 구체적인 제원을 밝히진 않았는데요.
우리 군은 순간 최고 속도가 마하 10, 음속의 10배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습니다.
스피드 뿐 아니라, 저고도 변칙 기동까지 해서 요격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합참은 이번 미사일이 1천 킬로미터 정도 날아서 동해에 떨어졌다고 했는데, 일본은 500킬로미터 정도 비행했다고 발표해 차이를 보였습니다.
이 미사일의 최종 단계 추적과 탐지가 어렵다는 방증으로 읽힙니다.
[앵커]
한미일은 역대 최대 규모 해상 연합훈련으로 맞섰는데요.
그러자 북한이 수중 핵공격 무기의 중요시험을 했다고 발표했죠.
[기자]
우리 이지스 구축함 세종대왕함과 미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 등 삼국 해군 함정 아홉 척이 제주도 인근에서 훈련을 했습니다.
삼국 간 역대 최대 규몹니다.
북한 국방성이 즉각 반발했는데요.
대응으로 동해에서 무인 수중 전술핵 무기, 수중 드론인 '해일'과 관련된 중요 시험을 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최선희 북한 외무상은 모스크바를 방문해 푸틴 대통령과 만났습니다.
의미가 있다고 봐야겠죠.
[기자]
이번 주 가장 주목한 부분인데요.
두가지가 궁금했습니다.
푸틴이 최...